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
열일곱 편을 통틀어 AI에게 넘길 수 없었던 일은 그린다·정한다·책임진다 세 가지뿐입니다. 코스 전 과정을 한 장의 체크리스트로 압축하고, 바이브 코딩의 실력은 프롬프트가 아니라 완료를 정의하는 힘이라는 결론으로 마칩니다.
앞 글 접는 기술까지로 바이브 코딩의 한 바퀴 — 그리고, 적고, 정하고, 넘기고, 돌리고, 때로는 접는 — 가 전부 끝났습니다. 이 마지막 글은 코드를 한 줄도 안 쓴 여러분이 지금까지 무엇을 해 왔는지 확인하고, 코스 전 과정을 다음 프로젝트에서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체크리스트로 압축합니다.
긴 여정이었습니다. 머릿속 그림에서 시작해 적고, 정하고, 넘기고, 돌리고, 때로는 접고.
마지막 글에서는 코드를 한 줄도 안 쓰고 GitHub 화면조차 거의 안 만진 여러분이 무엇을 해 왔는지 확인합니다.
AI가 대신할 수 없는 것
열일곱 편을 통틀어 AI에게 넘길 수 없었던 일은 결국 세 가지뿐이었습니다.
그린다
무엇을 원하는가. 뭐가 불편한가. 어떻게 되면 최고인가. 이건 여러분의 생활과 감정 속에만 있고 AI는 접근할 수 없습니다. 머릿속 그림을 키운다와 머릿속 그림을 말로 옮긴다 두 글에서 한 일입니다.
정한다
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안 만들 것인가. 어디서 만지고 무엇이 나오면 성공인가. 선택지를 늘어놓는 건 AI도 하지만 고르는 건 여러분의 사정과 취향의 일이었습니다. GitHub에 생각을 적는다부터 아웃풋을 정한다까지 다섯 글에서 한 일입니다.
책임진다
돌아온 걸 통과시킬지, 반려할지, 버릴지. 공개할지 말지. 숫자를 보고 계속할지 그만둘지. 판단의 결과를 떠안을 수 있는 건 원했던 본인뿐입니다. 전부 통째로 넘긴다부터 이 글까지, 넘기고 돌리는 여덟 글에서 한 일입니다.
알아 두셨으면 하는 건, 이 세 가지가 AI가 오기 전부터 만들기의 핵심이었다는 점입니다. AI는 핵심을 빼앗은 게 아니라 핵심 이외의 전부를 떠맡아 준 겁니다. 여러분은 이 코스를 통해 처음으로 핵심만 하게 된 것입니다.
17단계 체크리스트
이 코스의 전 과정을 한 페이지로 압축합니다. 다음 프로젝트부터는 이 페이지만 열면 충분합니다.
그린다
- 거리낌 없는 최종 목표를 한 문장으로 적었다 — 머릿속 그림을 키운다
- 누가·언제·어떤 기분으로, 에 답했다 — 머릿속 그림을 키운다
- AI의 질문에 답해서 구멍을 메웠다 — 머릿속 그림을 말로 옮긴다
- "문제의 말"로 다시 적었다 — 머릿속 그림을 말로 옮긴다
적고, 정한다
- README에 "왜 만드는가"와 최종 목표를 적게 하고 열량을 채점했다 — GitHub에 생각을 적는다
- Issue를 "5분 만에 완료 판정이 되는" 크기로 자르게 했다 — GitHub에 생각을 적는다
- CLAUDE.md에 약속을 적게 했다 — AI를 위한 규칙을 적는다
- 기술은 "AI가 잘하는 것"으로 고르고 이유를 남겼다 — 폴더 구성과 기술 선정
- 만지는 면을 정하고 주인공 화면 하나를 그렸다 — 인터페이스를 정한다
- 부끄러울 정도로 작은 "공개의 정의"를 적었다 — 아웃풋을 정한다
- 추적할 숫자를 하나만 정했다 — 아웃풋을 정한다
넘긴다
- 절차가 아니라 Issue째 위임했다 — 전부 통째로 넘긴다
- 중간에 끼어들지 않고 완성품으로 판단했다 — 전부 통째로 넘긴다
- 승인하면 알아서 공개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— 알아서 공개되는 구조를 만든다
- 주인공 프로젝트는 하나로 좁혔다 — 동시에 여러 개 굴린다
돌린다
- 공개 전에 숫자가 "1" 늘어나는 걸 내 눈으로 봤다 — 계측을 먼저 심어 둔다
- 한 바퀴에 반드시 "공개"를 포함했다 — 개선 루프를 돌린다
- 숫자가 "저쪽에서 오게" 만들었다 — 리포팅을 AI에게 맡긴다
- 한 바퀴마다 네 줄 일지를 적었다 — 리포팅을 AI에게 맡긴다
- 접는 기준을 갖고, 접을 땐 수확했다 — 접는 기술
이 체크리스트를 관통하는 하나의 심지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붙여 두겠습니다. "이렇게 되면 완료"를 적을 수 있는 것. Issue의 완료 조건, 공개의 정의, 추적할 숫자, 접는 기준 — 형태는 달라도 전부 이것이었습니다. 바이브 코딩의 실력은 프롬프트를 잘 쓰는 능력이 아니라 완료를 정의하는 힘입니다.
이 코스를 마친 뒤에
마지막으로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.
이 코스로 만든 것, 앞으로 만들 것을 누군가에게 보여 주세요. URL을 한 명에게 보내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.
정신력 얘기가 아닙니다. 계측을 먼저 심어 둔다의 숫자도, 개선 루프를 돌린다의 루프도, 접는 기술의 철수 판단도, 전부 "나 아닌 누군가"가 만져야 비로소 진짜 데이터가 됩니다. 나 혼자만의 숫자로 돌리는 루프는 절반의 성능밖에 안 납니다.
게다가 — 거리낌 없이 말하자면 — 모처럼 세계 대회급으로 크게 그리고 시작한 겁니다. 아무에게도 안 보여 주는 세계 대회는 없습니다.
마지막 질문
바이브 코딩이란 무엇인가에서 이렇게 물었습니다.
이걸 읽은 남이, 내 머릿속에 있는 화면과 같은 걸 상상할 수 있을까?
그때는 "못 한다"가 답이었습니다. 지금 여러분의 리포지토리에는 생각과 약속과 결정과 일지가 적혀 있습니다. 다시 한번 같은 질문에 답해 보세요.
답할 수 있었다면 — 다음 그림을 시작하세요.
여러분은 이제 못 만드는 사람이 아닙니다.
코드는 못 쓰는 채로, 만들 수 있는 사람입니다.
코스의 처음으로 돌아가려면: 바이브 코딩 바이블
자주 묻는 질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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