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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이브 코딩 코스입문

머릿속 그림을 키운다

바이브 코딩의 품질은 넘기기 전에 머릿속 그림이 얼마나 큰가로 결정됩니다. 사리는 버릇을 버리고, 누가·언제·어떤 기분일 때 쓰는가 세 질문으로 그림의 해상도를 올리는 법.

8분2026-08-22 갱신

여기서부터가 본론입니다. 앞 글 도구는 딱 둘 — Claude Code와 GitHub에서 도구를 갖췄으니, 이제 AI에게 넘길 "머릿속 그림"을 키우는 일을 합니다. 이 글에서 키운 그림은 다음 글 머릿속 그림을 말로 옮긴다에서 말로 바뀝니다.

그리고 이 코스에서 가장 중요한 글이기도 합니다. 바이브 코딩의 품질은 넘기기 전에 머릿속 그림이 얼마나 큰가로 결정돼 버리기 때문입니다.

사린 기획에서는 시시한 것밖에 안 나온다

AI에게 "간단한 메모 앱 만들어 줘"라고 하면 간단한 메모 앱이 나옵니다. 3분 만에.

그런데 그걸 본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. "그래서, 이걸 어쩌라고?"

왜 시시할까요.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. "AI라도 만들 수 있을 법한 것"을 고른 것뿐이기 때문입니다.

예전에는 기획의 크기가 구현 비용에 발목 잡혔습니다. "하고는 싶은데 3개월 걸리니까 무리", "개발자 고용할 예산이 없으니 포기" — 이 제약이 우리 발상 자체를 움츠러들게 만들어 왔습니다.

그 제약이 상당 부분 사라졌습니다. 그런데 머릿속의 "사리는 버릇"만 남아 있습니다.

지금 가장 먼저 버릴 건 이 버릇입니다.

"있으면 좋겠다"를 죽이는 변명 세 가지

만들고 싶은 게 떠오른 순간,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되는 변명이 있습니다.

1. "기술적으로 무리일 것 같다"

무리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건 기술을 아는 사람뿐입니다. 모른다면 판단하면 안 됩니다.

그리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. 그 판단이야말로 AI에게 물으면 되니까요. "이런 걸 만들고 싶은데 가능해?"라고 물으면 3분 만에 답이 옵니다. 혼자 머릿속에서 기각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합니다.

2. "아무도 안 쓸 것 같다"

우선 내가 씁니다. 그걸로 충분합니다.

세상에 나와 있는 서비스 상당수는 "만든 본인이 불편해서 만든" 것입니다. 사용자 수 걱정은 돌아가는 게 생긴 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. 오히려 돌아가는 게 없는 단계에서 시장을 걱정하는 게 최고의 시간 낭비입니다.

3. "나는 못 만든다"

이 코스의 전제 그 자체입니다. 못 만드니까, 만들 수 있는 파트너에게 넘깁니다.

여러분에게 필요한 건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원하는 능력입니다.

해상도를 올리는 질문 세 가지

그렇다고 "크게 그려 보라"는 말만 들으면 막막하죠. 여기에도 틀이 있습니다. 다음 세 가지에 답해 보세요.

누가 쓰는가

"모두"는 안 됩니다. "건프라를 10년 만들어 왔고, SNS에 완성작 사진을 올리긴 하는데 타임라인에 묻혀 사라지는 게 불만인 사람" 정도까지 좁힙니다.

언제 쓰는가

"생각났을 때"도 안 됩니다. "주말 밤, 완성한 킷 사진을 다 찍은 직후"까지 구체화합니다.

어떤 기분일 때 쓰는가

이게 가장 중요합니다. "보여 주고 싶다", "분하다", "정리하고 싶다", "자랑하고 싶다" — 감정까지 내려가면 만들어야 할 화면이 자연스럽게 정해집니다.

이 셋이 채워진 순간, 막연한 그림이 기획으로 바뀝니다.

실제 사례: 12년 방치한 취미 사이트

저는 12년 전에 건프라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갤러리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. 그리고 12년간 거의 방치했습니다.

다시 만들기로 마음먹었을 때 처음 떠오른 건 "디자인을 요즘 스타일로 바꾸자"였습니다. 작은 그림입니다. 시시합니다.

그래서 사리기를 그만두고 이렇게 다시 적었습니다.

전 세계 빌더가 참가하는 도색 콘테스트를 연다. 그 사이트를 만든다.

기술적 근거는 제로입니다. 해외 인맥도 없습니다. 그래도 괜찮습니다.

이 한 문장을 내건 순간, 할 일이 역산으로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. 세계 대회를 하려면 영어 대응이 필요하다. 투표 기능이 필요하다. 사진이 주인공인 화면이 필요하다. 데이터가 제대로 구조화돼 있지 않으면 집계를 못 한다 —.

"디자인을 요즘 스타일로 바꾸자"에서는 절대 이 목록이 안 나옵니다.

크게 그리면 작은 할 일이 딸려 나옵니다. 작게 그리면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.

머릿속 그림에는 유통기한이 있다

솔직한 얘기 하나 더 하겠습니다.

한껏 키운 그림도 방치하면 썩습니다. 3일 지나면 열이 식고, 한 달 지나면 "내가 왜 그렇게 흥분했었지?"가 됩니다.

그러니 그림이 최고조에 달한 그날 안에 다음 글의 작업으로 넘어가세요. 이 코스가 "끝까지 읽기만 하는 코스"가 아니라 "하나를 만들어 내는 코스"라고 처음에 적은 건 그런 뜻입니다.

해 보기

종이에 적어도 되고, AI한테 말하면서 받아 적게 해도 됩니다. 지금 머릿속에 있는 "만들고 싶은 것"에 대해 다음 네 줄을 채워 보세요.

  • 최종적으로 어떻게 되면 최고인가 (거리낌 없이):
  • 누가 쓰는가 (최대한 좁게):
  • 언제 쓰는가 (상황까지 구체적으로):
  • 어떤 기분일 때 쓰는가:

첫 줄이 "뭐, 현실적이네" 싶은 내용이면 아직 사리고 있는 겁니다. 다시 쓰세요.

다음 글: 머릿속 그림을 말로 옮긴다

자주 묻는 질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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